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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의 길 9 - 진천 드디어 농사 실전으로
새우골  2009-03-07 00:57:23, 조회 : 937, 추천 : 132


귀농인은 모두 괜찮은 사람인가?

질문이 좀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이제 이런 이야기를 한번 해 볼 단계가 된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못 말리는
3개 단체가 있다고 한다. 호남 향우회, 해병 전우회, 고대 동문회 - 이 셋인데 나는 우스개로 이 말은 앞으로
수정되어야 할 거라고 말한다. 지역감정이나 학벌 조장을 근절하려는 고상한 뜻에서가 아니다. 이 셋에 하나를
더해서 못 말리는 4개 단체가 되는 날이 올 거라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귀농 동지회인데 약 3년 여 전국을
답사하면서 느낀 바, 바로 ‘귀농 선후배’라는 말 한 마디로 스스럼없이 친해지고 심지어 먹여주고 재워주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일정량의 노동을 해야지 그냥 무위도식은 별로 반겨주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노동을 한다 하더라도
요즘 같은 세상에 보자마자 대화가 되고 믿어주는 관계는 그리 흔치 않다. 그만큼 귀농인들 사이에는
‘귀농’이라는 낱말 하나로도 통하는 동질감이 있다는 뜻이다. 도시를 떠난다, 농촌에 살고 싶다, 무언가
인정(人情)을 그리워한다, 가급적 재물에 초연하려 한다, 경쟁을 피한다, 남을 배려한다 등등인데 이 말들
자체가 필자의 생각이기 때문에 모든 귀농인들의 공통점인지는 자신이 없다. 특히 재물 분야에서. 그러나
대략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귀농인이 귀농인을 만나면 선뜻 ‘나 같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친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정말 여러 종류의 사람이 산다. 귀농했다는 사실이나 또는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는 사실 하나 만으로
그 사람의 인격 전부를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큰 오류를 불러 올 수 있다. 당연한 일이다. 어떻게 사람을 한
면만 보고 단시간에 판단할 수 있으랴?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귀농인’이라는 말에는 무언가를
버린 사람, 본질을 찾는 사람 - 좀 고상하게 말하면 ‘인간의 이상을 찾는 사람’ 쯤으로 여겨지는 것이 아직까지도
내 가슴에 남아 있는 이미지이다. 나는 못 그러지만.

이런 내 생각에 치명타를 가한 것이 바로 보성 녹차 밭 다음으로 내려가서 실제로 농사 실전을 치렀던 진천에
서의 1년 기간이다. 귀농인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내면까지를 아름답게 생각하고 무조건 믿으려고 했던
‘어리석음’ 때문에 그야말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던 시기이다.

시작은 역시 귀농 본부 복덕방에서였다. 밭농사 5천 평을 짓는 귀농인인데 혼자서는 너무 힘들어서 ‘동업자를
찾는다’는 글을 본 것이다. 앞뒤 가릴 것 없이 진천으로 달려갔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 평사리라는 마을이었는데
전체 가구 수는 10 가구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었다. 나이도 거의 70 이상 - 옛날 30 가구를 웃돌던 마을이었다는데
모두 도시로 떠나고 노인들만 남은 것이었다. 그 곳에서 농사 동업자를 찾는다는 K 부부를 만났다. 정말 젊은
사람들이었다. 아직도 사람이 맹해서 남을 쉽게 믿지만, 젊은 귀농인을 보면 더 껌뻑 죽는 것이 당시 나였다.
‘야, 저렇게 젊은 나이에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살겠다고 하다니, 대단한 젊은이다’ - 이런 심정이다. 두 번을
만나 본 뒤 같이 농사를 짓기로 합의했다. 젊은 귀농인과의 농사 동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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